Euro_011

with Bicycle in Europe 2009. 10. 26. 13:26

모두들 건강하신지요~? 

늦깍이 대학생의 바쁜 학과 생활에 정신없는 Mactive입니다. 

지난 월요일에야 끝난 프로젝트들에 쫓겨 생활해보니 

이게 진정한 공대생의 삶이구나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프로그램 한줄 더 짤 시간을 위해 잠도 포기하고 지내다 

여자친구분 심기건드려서 이틀동안 연락도 두절되고 

그래도 컴퓨터 실습실에 박혀서 열심히 프로그램짜서 프로젝트는 겨우 마쳤네요.^^ 

이제 다음주 기말고사 다시 코피터지게 공부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가기 전에 

맥주분들께 인사나 하고 가려고 잠시 맥주에 들어와 새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조금 생뚱맞지만 작년 오늘 일기의 내용입니다. 

일기장을 펼쳐서 먼저 읽어보니 작년 3개월간의 유럽 여행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날이었더군요. 

일기를 읽고 스스로도 어금니 다시 꽉 깨문 시간이 되었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시고 맥주 식구분들의 가슴에 작게나마 희망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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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0 화 56일째 

새벽 2타임이나 화장실에 다녀왔다. 배는 별로 안아픈데 살짝 더부룩하고 욱신거린다. 

8시 반 가까이 일어나 짐정리하고 아침밥은 안 먹고 먹다 남은 환타만 마시고 'Santiago'로 다시 내려갔다. 

 

다시 시작된 여정... 스페인에서 장염에 걸린지 4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 들려 'San-sebastian' 차 시간이랑 요금 물어봤다. 

저녁 6시차 타면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던데, 그 버스를 타고 가야겠다. 

'San-sebastian'은 국경에 가깝기 때문에 일정 맞추는데도 좋을듯... 하지만 56유로나 되는 버스비... 

 

( 1년 전 6월 10일 달린 지도입니다. 위치는 스페인 북서부입니당 

도착지는 지도 왼쪽 편에 동그라미 쳐진 'Bainas'입니다^^ )
 

성당으로 들어가다가 마트에 들려 참치랑 초코렛사고 성당으로 가는데 길은 또 헤맨다. 

성당 뒷편까지 둘러갔다가 겨우 성당으로 가는 길을 찾았는데 계단으로 내려가야한다. 

자전거는 들고 계단을 내려가 성당 앞 도착. 오늘은 순례자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아는 사람이 있나 기웃거려도 없군... 'Finisterre'로 가는 길로 내려갔다. 

교차로에서 지도를 꺼내드니 스페인 아저씨 한분께서 'Finisterre' 하시며 도로를 손가락으로 가르쳐주신다. 

'Gracias' 인사하고 'Finisterre'로 향해 Go, Go! 

'Santiago'를 빠져나가며 마트에 들어가 아침, 점심 대용으로 먹을 아이스티 한 병 구입. 

그냥 맹물보다는 설탕물이 달리는데 더 좋지 않을까 하며 구입. 

마트에서 나오니 구걸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50센트 드리니 웃으시며 고맙다고 인사하신다. 

웃으실 때 보니 금니 많으시던데...ㅡㅡ; 순간 '거저 얻었으니 거저 주어라' 말씀이 생각났다. 떱... 

다시 도로로 진입해서 달리는데 가는 길은 그냥 산으로 가는 길이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경사는 쉬지 않고 바뀐다. 휴~ 

도로를 따라 달리며 30분 마다 멈춰서 아이스티와 초코렛으로 기력 회복하고는 다시 달렸다. 

 

먹으면 바로 복통과 함께 큰일을 치뤄야하기에 선택한 식단...ㅠㅠ 

밥도 안먹은데다가 길은 계속 오르막 나오고 거기다 구름하나 없는 날씨에 몸에 땀구멍을 다 열었는지 땀이 줄줄흐른다. 

쉴 때마다 티랑 속옷 말리며 천천히 움직였다. 빨리 가고 싶어도 먹은게 초코렛 뿐이라 힘도 없네... 

힘없는 몸으로 세월아 내월아 1시간 넘게 산을 오르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ㅠ.ㅠ 

힘겹게 올라온 길을 내려가다가 4km 달려서야 내가 가는 방향으로 들어가는 길 발견... 

1시간 넘게 오르막을 올라왔기에 돌아가는 길이 수월했지만 12km 정도 돌아왔다.... 에고... 

얼마나 힘빠지는지 그리고 길은 계속 언덕길에 산으로 가는 길이다. 

30분 달리고 20분 쉬고를 반복하다가 5시간 30여분 만에 'Bainas' 도착. 

여기서 'Muxia'까지는 27km다. 아까 길 잘못들지 않았으면 4시간 반만에 왔을테고 몸 상태만 좋았으면 'Muxia'에 들렸다가 

'Finisterre'까지 갈 수 있었을텐데... 

이제는 몸의 상태도 한계에 다다른듯. 70km를 넘게 달렸으니 이제 쉬어야지. 

마트에 가서 스프랑 물 구입. 

내가 숨을 헐떡이며 계산하니 사과 2개를 주시던 주인 아저씨~♡ 'Gracias' 

'Bainas' 마을 나오자 마자 텐트 칠 장소 물색. 

도로가에서 벗어나 좋은 자리를 발견했는데 주변에 온통 양봉 상자들이다. 

'My Girl'이 생각나 철수. 근처 풀밭에 텐트 설치. 

먹은 것도 없이 하루종일 움직이니 정말 피곤하다. 텐트치고는 잠깐 잠들었다가 7시에 다시 일어나 저녁 준비. 

휴~ 하루 종일 초코렛 반개만 먹고도 이렇게 달리다니 대단하다~* 

저녁 메뉴는 버섯을 넣은 야채 스프. 

 

보기에는 조금 거시기 하지만... 나름 영양식이었답니다..^^ 

바게뜨빵도 뜯어서 넣고, 소금을 조금 많이 넘어 조금 짰지만 오늘 처음 먹는 음식이기에 다 긁어 먹었당. 

아~ 내일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당... 바나나도 먹고 싶고, 오렌지도 먹고 싶고... 

배 다 나으면 아이스크림 완장 많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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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도착한 Muxi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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